[10] 호주 교회 탐방기

호주워킹홀리데이/Perth, WA 2011. 11. 29. 23:33 Posted by kmarinek

[10]일요일엔 교회를 가자

 

: 호주 교회 탐방기!

 

 

대부분이 주 5일제인 호주에서

주중에 열심히 일했다면 (Working)

주말엔 확실히 쉬어줍시다! (Holiday)

 

일요일엔 특히 초반 정착기에는 사람들도 만나고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교회에 많이 간답니다.

 

보통 쉐어 메이트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가는

교회를 따라가기 마련인데

저도 역시 룸메이트가 다니는 교회로 따라 나섰습니다 :)

 

교회는 라이프 라인 (Life Line)이라는 장로교회였는데

퍼스 시티역에서 미들랜드(Midland) 방향 트레인을 타고

약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배센딘(Bassendean)역에 위치한

작은 규모의 교회입니다.

 

퍼스엔 한인교회가 꽤 많은데

이 교회는 특히 젊은 나이 또래의 사람이

제일 많다고 합니다.

 


베센딘 교회 (Bassendean Presbyterian Church)

 

 

원래는 오지(Aussie, 호주인) 교회인데 아침 9시부터는 오지교회로

12시 부터는 한인 교회로 변한답니다. 일종의 장소 빌리기죠.

 

예배는 12시부터 1시까지가 보통이고 예배가 끝나면 공동체끼리 모여

조활동을 한답니다. 처음 왔을 경우엔 새신자라 하여

일종의 오리엔테이션을 한 후 조를 배정 받습니다.

조 활동을 하면서 교회에서 나눠주는 밥 (보통 비빔밥입니다)을 같이 먹으며

얘기도 하고 친해지게 됩니다.

 


조 활동을 하게 되는 교회 뒤뜰

 

 

 

나는 한국에서부터 드럼을 쳤었기에

역시나 여기에서 드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오후 예배조 드럼이 없다고 하여

바로 쳤습니다 :) 오자마자 드럼친 애는 제가 처음이라네요

다음주부터 같이 연습하기로 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군대에 있을때부터 교회에서 악기 다루는 재미에 살았었습니다.

여기도 물론 악기가 다 있고

배우고 싶은 사람은 악기 연주자들과 친해져서

악기를 배울수도 있습니다.

저도 앞으로 피아노 연습할 때 여기에서 해야겠습니다 ;)

 

 

 

 

 

 

 


교회 정문. 작은 규모의 교회입니다.

 

 

보통 낮 예배만 드리고 가면

조활동 끝나는 시간까지 2시~3시면 끝납니다.

오후 예배는 4시 45분에 시작하고

끝나면 6시~6시 반정도가 되는데

해가 금방 지기 때문에 많이 어두워져서

멀리 사는 사람이면 교회 사람들끼리 차를 같이 타고

집 앞까지 픽업해줍니다.

 

기독교인이라면 호주에 와서도 당연히 교회를 가겠죠?

비 기독교인이라도 일요일에 할 일없다고 집에 짱박히는것보단

교회라도 가는게 조금 더 도움이 될겁니다 ;)

 

다만! 교회에 또 너무 빠져버리면

자기 시간 뺏기고 생활이 없어집니다.

뭐든지 적당히!

[9] 한국사람이라면 밥을먹자

 

: 호주에서 밥 해먹기!

 

어느덧 호주 생활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넘었다.

일주일간의 식단은

 

아침 : 시리얼, 우유

점심 : 파스타(스파게티)

저녁 : 토스트, 계란후라이, 베이컨

 

보통 이랬다. 어쩔땐 두끼를 먹기도 했고

나름 외국 왔으니 서양식으로 먹어보자고 해봤지만

이건.. 일주일정도 되니 물리기 시작했다.

 

그때 떠오른 생각

한국사람은 역시 밥이다!

 

 

  

시티가는 지하철(트레인) 안에서. 평일 오후 1시는 조용하다.

글렌달로(glendalough)역에서 시티역까지 거리는?

- 2정거장 1존(zone)이며

- 약 7분이 소요됩니다

- 교통비는 1존 2.4불이며

- 스마트라이더(Smart Rider)가 있으면 2,2불

- 오토로드(Auto Load)를 시켰으면 1.8불입니다.

 

  

역시나 퍼스 시티 역에는 사람이 많다.

 

 

시티역에는 장 볼 곳이 많다.

우선 가장 유명한 울워스(Woolworths)부터 콜스(Coles) 및 아이지에이(IGA Mart) 까지

호주판 이마트가 다양하게 모여있고

김치나 라면을 살수 있는 반가운 한인마트도 많다. (하이마트, 서울마트 등)




  

울워스에서 산 쌀과 소고기 스테이크. 쌀은 5Kg에 11불 정도

 

울워스에서는 리듀스드(Reduced)라고 유통기한이 얼마 안남은 제품에

한하여 가격 세일을 합니다. 보통 육류, 빵, 우유 등에서 적으면 1~2불

많게는 반값까지 가격이 떨어집니다. 보통 유효기간이 하루~4일 정도

남았을 때 직원이 직접 와서 할인된 가격을 덧붙이는데

사진에서 보듯 Reduced라고 써 있고 할인된 가격으로 살수 있습니다.

 

이때 직원이 붙이는거 보고 바로 샀는데 비프스테이크 채끝살 340g 정도를

8.8불이었던 것을 4.49불에 샀다. 유통기한은 내일까지.

난 오늘 당장 먹을 것이었기 때문에 상관 없었다.

 

  

하이마트에서 산 코리아 김치 1Kg (7.3불) 처음으로 지은 밥.

 

 

이렇게 장본 것들로 스테이크를 해서 밥에 야채에 먹었다.

오랜만에 밥을 먹으니 든든했다. 근데 이거.. 밥이 예전에 필리핀에서

먹었던것처럼 훌훌 불면 날아가는 타입이었다. 여기가 쌀이 원래 그런건가..

아니면 밥솥이 않좋은건가.. 생각중인데 내가 밥먹던 모습을 보던 형이 알려준다.

롱그레인 라이스(Long Grain Rice)가 원래 그런 타입의 쌀이라고.

가격이 싼 대신 이런거 안좋아하는 사람들은 못먹는다.

한국에서 흔히 먹는 쌀은 미들그레인 라이스다.(Middle Grain Rice)

쌀은 보통 많이 사기 때문에 롱그레인 사고 나처럼 고생하지 말자 ㅠㅠ



-Seeking & Holiday :)

[8] Seeking Holiday

 

: 일구하며 놀기!

 

 

베스코에서 처음으로 일을 한 후

웨스트스킬즈의 불안정한 고용에 실망한 나는

구직활동은 꾸준히 하기로 생각했다.

 

일단, 정규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이상은

언제 일하라고 연락올지 모르는 상황에 안주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제 저녁 7시에 일하러 오라는

카일리의 전화를 받았지만

난 전화만 기다릴순 없다! 내 밥그릇을 찾아 먹으러

다시 가방에 물한병과 레쥬메를 챙겨 밖으로 나섰다.

 

아는 형을 통해 알게된 ISS라는 에이전시.

오스본 파크에 있었는데 웨스트스킬즈 바로 옆에있었다.


      

ISS Recruitment Service.

 


청소와 마이너, 경호원을 뽑는데 각 폼마다 다르게 지원할 수 있다.

 

물론 나는 청소잡에 지원했고 어플리케이션을 작성하고 제출하고 나왔다.

오스본 파크쪽에 호수공원이 있다고 들었는데.. 일단 스카보로 비치길로 쭉 따라 걸어나와봤다.

차도를 건너 가보니 조깅하는 사람도 있고, 호수공원이긴 한 것 같은데..

국립공원이라 잘 꾸며져있진 않았다. 뭔가 자연의 느낌?






허즈만 호수 공원 (Herdsman Lake Regional Park)

생태계를 보호하는 프로젝트라고 협조바란단다. 호수가 정말 크긴 했다.

`

가다보니 길이 막혀있기도 하고 어디 앉을 데도 없고 정말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공원좀 구경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나 : Hello, This is Evan.

여자 : Hi, Evan. This is Kylie.

나 : Oh, Kylie. I know you~

카일리 : Hahaha. 에반, 오늘 일 할수 있어요?

나 : 아.. 오늘? 그래 좋아.

카일리 : 그럼 오늘 6시까지 베스코로 가주세요.

나 : 아.. 여섯시? (시계를 보니 5시였다) 알았어요

카일리 : 좋아요. 베스코 도착하면 연락주세요

나 : Ok. Thank you. See ya

 

또 1시간 전에 일을 줬다.. 집 근처라 다행이지

시티나 멀리 있었으면 어쨌을려고 -_-

그렇다고 거절하거나 뭐라 할 입장도 아니고... 흠

어쨌든 이제 구경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다

문득 베스코에서 일하는 P형이 생각났다. 전화기를 들었다

 

나 : 형, 저에요

P : 오, 잘지내?

나 : 네 ㅋㅋ 오늘 저 베스코에서 일할 것 같아요

P : 아, 그래? 잘됐네

나 : 밤 6시부턴데요, 볼수 있을까요?

P : 난 10시부턴데. 잘하면 보겠네

나 : 그래요, 그때 뵈요. 지금 뭐하세요?

P : 아는 형 이사가서, 짐 옮겨 주고 있어

나 : 아, 그래요 . 수고해요~

 

역시 한국사람은 한국사람이다.

서로 이사할 때 짐 옮겨 주고

호주에서 한국사람끼리 사기치는 경우도 많지만

서로 도와주는 경우는 훨씬 많다.

오기도 전에 외국 왔으니 한국 사람 피해다녀야지~

하면서 독고다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별로 좋은 선택같진 않다. 한국 사람 피해다닌다고 꼭 영어가 느는건 아니고

그렇다고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귈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착하고 바쁘고 힘든 상황에서 적당한 한국인과의 교제는

정보력을 넓히고 초기 정착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영어 쓰고 외국인 사귀고는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집에 거의 다다랐다.

문득 생각한게 어제 도시락을 먹다 물통이 없어 물을 못 마셨다는거

휴대용으로 들고다닐수 있는 물통이 필요해!

근처엔 쇼핑센터가 없다. 살 수 있는 곳은 트레인역 편의점 뿐.

 

 


Glendalough Train Station에서 산 게토레이(Gatorade) 600ml : 3.9$

 

* 몇일 뒤 한인마트에서 같은 제품을 1.8$에 팔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

-급한게 아니라면 트레인역에서 파는 제품은 참는게 좋습니다. 다른 마트 혹은 울워스에서 같은 제품을
훨씬 싼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7.5] 베스코에서의 첫날밤 :)


: 끌려다닐수밖에 없는 노사관계!


내일 아침에 일도 나가겠다- 일찍 자려고
집에 들어와 저녁을 먹던 참에..
갑자기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여자 : 에반, 게르다에요 (Gerda)
나 : 네? 누구요?
게르다 : 웨스트스킬즈의 게르다요. 혹시 카일리(Kylie)한테 내용 들었나요?
나 : 카일리라면 아까 저 면접봐준 여자?
게르다 : 맞아요, 에반 내일 스케쥴이 취소됐어요
나 : 네? 그럼 어떡해요
게르다 : 지금 밤에 베스코로 갈수 있어요?
나 : (시계를 보고) 몇 시까지요?
게르다 : 7시 반까지요
나 : (시계는 7시를 가르키고있었다).... 근데 지금 그 일이 풀타임인가요?
게르다 : 에반,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어떡할거에요?
나 : 아, 할게요. 지금, 지금 할게요
게르다 : 좋아요, 만약 베스코에서 못들어가게 하면 전화해요.
나 : 알았어요.

이런.. 일 나가기 30분전에 알려주다니
저녁을 후딱 먹어치우고 급히 도시락을 쌌다.
(여기 공장은 식사가 따로 안나옵니다. 밥을 싸가야 합니다.)

형들은 오히려 잘 됐단다. 야간에 일하면 시급이 더 좋단다.

시급은 11시 이후로 20불로 오르지만..
뭔가 이거... 전화를 기다려야만 하는 분위기?

스케쥴이 계속 불안정하고 전화를 받아야만 일을 나갈수 있으니..
30분 전에 통보해도 뭐라 할 수 없는 입장이 되었다.

결국 7시 반에 공장에 도착해 첫 공장일을 했고
팩킹 (packing) 파트에서 박스 나르기를 했다.
처음하는 거라 재미는 있었지만 10kg 짜리 박스를 400개 정도 옮기고 나니
이두근과 대흉근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일은 나름 재밌었고 새벽 2시에 끝났다.

끝나고 나니 허무했다. 내일 스케쥴도 모르고 또 웨스트스킬의 연락을 기다려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이거.. 잡 에이젼시가 이래도 되는 거야?!

Osborne Park의 유명한 Job Agency. 웨스트스킬즈 Westskills

[7] 첫 일자리 구하기

호주워킹홀리데이/Perth, WA 2011. 11. 29. 23:22 Posted by kmarinek

[7] 첫 일자리 구하기

: 나의 첫 발품팔이 도전기

 

맑은 하늘, 우리나라의 가을을 연상케하는 지금 호주의 날씨.

같이 사는 룸메이트 형에게 공장지대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그쪽으로 구직활동을 하러 나갈 참이었다.

 

가방에 레쥬메(Resume, 이력서)를 가득 챙기고서 선크림을 바르고 나갔다.

오직 오스본 파크쪽에 공장지대가 있다는 정보 하나만으로.

정말 말로만 듣던 발품팔이다.

 

자,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으니 출발해 볼까?!

 


빅토리 라이프 센터(Victory Life Centre), 오스본 파크(Osborne Park)공장 지대롤 들어가는 길에서

 

 

일단은 막막했다. 하지만 주변 구경한다 생각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로 했다.

글렌달로에서 오스본 파크로 넘어가는 지역에 있는 스카보로 비치 로드에 길을 따라 쭈욱

공장과 창고, 여러 가게들이 나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들어간 곳은 뭔가 있음직한 골목으로 들어가서 우연히 발견한 베스코(Vesco)

난 여기가 뭐하는 덴지도 모르고 그냥 들어가서 리셉션(Reception)에 이력서만 내고올 요량으로

갔었다. 하지만 데스크에 여자는 레쥬메를 받지도 않고 명함을 하나 내밀며 전화해보라 했다.

 

명함에 적힌건 얼추 보아하니 잡 에이전시(Agency). 적힌 번호로 전화를 했다.

 

나: Hello, 베스코라는 데에서 이 번호를 줬는데요..

여자 : Hi, 혹시 일을 구하시나요?

나 : 네, 일을 구하러 갔다가 이 번호를 받아서 전화했습니다.

여자 : 좋아요, 혹시 여자친구 있어요?

나 : 네? 아뇨 전 혼잔데요.

여자 : 그렇군요, 여기로 올 수 있겠어요?

나 : 네, 주소를 갖고있습니다. 바로 갈게요.

 

여자는 친절했고 대화는 일사천리였다. 근데 왜 여자친구있냐 물어보지?

일단 무작정 찾아가기로 했다.

주소는 갖고있었지만 어딘지 알턱이 있나.. 마침 골목에 중년 남자와 여자가 대화하고 있길래

주소를 물어보고 알려준데로 또다시 걸었다.

 

걷다가 가구단지가 나와 그냥 눈에 보이는 가구창고(warehouse)에 무작정 들어가

일자리 남는거 없냐고 물어봤다. 총 3곳중에 한곳은 필요없다고 했고 한곳은 레쥬메만 받아줬으며

나머지 한곳은 어디사냐, 무슨 일을 할 수 있냐 등 질문을 많이 하고 관심을 보였다.

 

처음엔 머뭇머뭇하지만 계속 하니까 요령이 생긴다. 말도 잘 나오고 잘 알아듣게 된다.

역시 뭐든지 일단 부딪히는 거다!

 

계속 걸어가자 찾던 길은 나왔는데 번지를 모르겠는 것이다.

지나가던 동양인을 붙잡고 물어봤다. 3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었는데

다행히 내가 있던 길에 자기 사무실이 있어 같이 가면서 알려주었다.

 

나 : 28번지를 찾고 있어요.

남자 : 월터스 드라이브(Walters Drive)가 여기니까.. 이 앞이 11, 이 옆이 12..

나 : 그럼 저쪽이 13이겠군요

남자 : 저쪽으로 쭉 걸어가면 나올거에요

나 : 고마워요, 실례지만 어디서 왔어요?

남자 : 전 태국에서 왔어요. 학생이에요?

나 : 워킹홀리데이로 왔어요. 글렌달로에 살고있고요. 여기 사세요?

남자 : 아뇨, 여기 직장이 있어요.

 

동양인끼린 아무래도 금방 친해진다. 얼마후 남자는 내가 찾던 건물에서 멀지 않은 곳에

들어갔다. Impact라는 사무실이었는데 무슨 일을 하는 진 잘 모르겠다.

 

 

 


어쨌든 힘들게 찾아간 에이젼시. 이름은 웨스트스킬즈(Westskills)였다.

 

 

내가 처음으로 찾아간 잡 에이전시는 웨스트스킬즈였다.

들어가자마자 한 여자가 나를 반겼다. 작은키에 통통한 몸매의 안경쓴 여자.

 

여자1 : Hi, 너 에반이지?

나 : 오, 맞아요. 아까 전화했던..

여자1 : 굿. 레쥬메는 갖고 왔어요?

 

그때, 또각또각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키 큰 빨간 머리의 백인 여자가 한손에 커피를 들고 나타났다. 프랑스여자로 보였다.

 

여자2 : 누구야?

여자1 : 구직자요, 전화하고 왔어요.

여자2 : 좋네, 혹시 누구 아는사람 있어요?

나 : 어디요? 여기요? 아님 베스코?

여자2 : 어디든,

나 : 음..(이때 갑자기 생각난 어제 그 형, 베스코에서 일한다 했지) P요.

여자2 : P? hahaha 나 잘아는데

여자1 : 아, 그 blah blah blah?

 

둘이서 P형 얘기를 하면서 웃는다 -_- 뻘쭘해진 나..

그때 빨간머리의 여자가 날 보며 묻는다.

 

여자2 : 그래, P보다 당신이 낫나요?

나 : 음.. 물론이죠! (Sure!)

여자1 : hahaha, 그럴땐 더 낫다고 하는거에요 (Even better)

나 : 맞아요. 더 나아요 (Even better)

나, 여자1,2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당신한테 하나 배웠어요. 고마워요

여자1 : you're welcome :)

 

훈훈한 분위기속에 대화가 끝나고 여자1은 날 친절히 대해줬다.

 

레쥬메를 받더니 다른 방으로 이동한다. 시청각실 같은 곳에서 비디오를 틀어주고는

폼(form) 몇장을 주더니 비디오 보면서 작성하란다.

알겠다고 하고 폼을 뒤적뒤적 거려보니,

TFN을 적는 양식, 개인 신상을 적는 양식, 임금지불양식 등과

비디오를 보고 푸는 듯 한 문제지도 있었다.

 

거의 30분간을 열심히 적었다. 비디오도 처음엔 양식적느라 정신팔려서

한번 더 돌려봤다. 문제도 다 풀고 그 여자를 찾아갔다.

 

나 : 다 했어요.

여자1 : 오, 잠깐 가있어요. 제가 갈게요.

 

여자는 바빠보였고 난 얌전히 기다렸다.

잠시후 오더니 내 양식을 검토하고는 이제 끝났단다.

오늘이나 내일 전화 줄테니 기다리라고 했다.

 

나 : 아, 제가 아직 TFN이 안나와서요, 이거 나오면 다시 찾아오면 되나요?

여자1 : (명함을 주면서) 여기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나 : 고마워요. have a good day!

 

여자는 끝까지 친절한 미소를 잃지 않았고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구직 첫 날부터 느낌이 좋군! :)

 


돌아오는 길에 찍은 Walters Drive.

 


Scarboro Beach Road.

 

 

돌아오다가 홀덴 매장 건너편에 건물이 하나 보였다.

왠지 뭔가 있을 것같아 들어 갔는데 역시나 간판에 Recruitment라고 써있었다.

옳거니, 하고 들어간 곳엔 작은 규모의 에이전시가 하나 있었다.

 

나 : 일을 구하러 왔는데요,

중년 남성 : 엇? 광부인가요? (miner)

나 : 아뇨;;

중년 남성 : 여긴 광부만 뽑아요 :)

 


안타깝게도 광부와 엔지니어만 뽑는 EMS Recruitment. 기술이 있는 사람은 가보도록.

건물에서 나오는데 전화가 울렸다.

 

나 : Hello. 에반입니다.

여자 : Hi, 웨스트스킬즈에요

나 : 아.. 나 당신을 알아요 (I know you)

여자 : 에? hahahahah 날 안다구요? 고마워요. 에반, 내일 아침에 시간 돼요?

나 : 물론이죠, 일이 벌써 났나요?

여자 : 두 개가 있는데.. 내일 6시 45분 까지 베스코를 갈 수 있어요?

나 : 좋아요, 두 개 다 할수 있어요.

여자 : 아니에요, 이게 더 나아요

나 : 알았어요, 내일 아침 베스코로요?

여자 : Fantastic. 슈퍼바이저(Supervisor) 이름은 푸엉(Fuong)이에요.

나 : OK. 알았어요

여자 : 저한테 다시 알려줄래요? 몇 시에 어디로요?

나 : 6시 45분에 베스코~

여자 : Fantastic. 슈퍼바이저 이름은?

나 : Fuoug~! (계속 판타스틱 그러네..)

여자 : Hahaha. 좋아요. 기억해요 에반. 당신은 우리 최고추천인이에요 (Best Recommender)

나 : Fantastic~!

여자 : (여기서 빵 터졌다.) hahahaha. Fantastic. :)

나 : 좋아요. 내일 바로 갈게요. 고마워요 :)

 

등록한지 불과 몇 시간만에 연락이 왔다. 그것도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 했다.

내일 아침이라.. 오늘 일찍 자야겠군.

 

집에 가려다가 아직 날이 밝아서 아쉬운 마음에 반대쪽으로 걸어가봤다.

물론 빼곡이 사람 사는 집밖엔 없었지만, just sightseeing ^^

 

그때, 풀숲에서 튀어나온 고양이 한 마리

여긴 이상하다. 고양이가 사람을 따라온다;;

집고양이라 그런가?

걸어가는데 계속 야옹 야옹 거리면서 따라오는 고양이.

걸음을 멈추고 쓰다듬에 주니 굉장히 좋아한다.

 

       

사람을 따라오는 이상한 놈. 만져주니 이렇게 좋아하는 고양이는 처음 봤다.

 

 


고양이를 만지다 우연히 교회같은 건물을 봤다.

아, 이런곳에도 교회가 있구나.



    

St. Bernadette's Church, Glendalough.

 

안에는 몇몇 호주 노인분들이 있었는데 모여서 얘기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 한번 가봐야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왠지 공장같은 건물이 하나 있었다.




뭐지? LJ Goody Bioethics Centre 바이오에틱? 일단 한번 들어가보자.

 

 

업무가 거의 끝난 듯 했고 사무실에서 한 금발 여성이 나왔다.

가방을 메고 문을 잠그는 걸 봐선 일이 끝나고 퇴근하는 것 같았다.

 

여성 : 뭐 도와드릴까요?

나 : 아.. 그냥 구경중이었어요 :)

여자 :그렇군요.

나 : 음.. 이게 정확히 무슨 건물이죠? 바이오에틱?

여자 : 아,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건데요, 사람들을 도와주는 거에요.

나 : 아.. 일종의 사회기관인가요?

여자 : 음.. 주관은 따로 있지만, 그런 셈이죠.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거에요.

 

뭔가 어려운 단어와 이해하기 힘든 말이었다. 암튼 뭔가 좋은일을 하는 것 같았다.

여자는 자신의 차로 보이는 폭스바겐 뉴비틀에 가방을 넣고 시동을 걸었다.

 

나 : 그렇군요, 이제 퇴근하시는 가봐요?

여자 : haha, 그래요, 집에 가야죠. 여기 놀러오신거에요? (Holiday)

나 : 네, 워킹홀리데이로요.

여자 : 아~ 워킹홀리데이. 어디서 왔어요? 일본?

나 : 아뇨, 한국이요 ㅎ

여자 : 그렇군요. 여기 살아요?

나 : 바로 옆에요, ㅎ 퇴근하세요, 전 마저 구경하다 갈게요

여자 : 그래요, 좋은 여행 되세요 :)

 

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일본인인줄 안다. 필리핀에서도 그랬는데 ..

 

뉴비틀을 배웅해주고 사진 좀 찍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첫 날 구직활동은 성과가 좋았다!

 



:옆집에 살고있던)

[6] 이웃 블로거를 만나다!

 

내가 한국에 있을 때 어떻게 호주에 올 계획을 세웠느냐.

유학원? 대행사? 아니면 엄마 아빠가?

아니다. 철저히 혼자 계획하고 혼자 구성해야 한다.

 

그렇다면 정보는 어떻게?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

인터넷 검색이 주를 이루게 된다.

특히나 호주로 먼저 떠난 사람의

블로그를 보는 것이야 말로

생생한 경험담을 듣고 정보를 얻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통로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자주 보던 한 블로그가 있었는데

군대에 있을 때부터 항상 구경 하면서

댓글로 인사하고 정보를 나눴었다.

사실 그 분의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되었고

호주의 첫 도시를 퍼스로 정하게 된 것에도 그분의

블로그가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쳤었다.

 

그런데 웬걸! 아무 생각 없이 나는 나대로 쉐어 구해서 오고

그분은 그분대로 쉐어 구해서 왔는데 ..!

 

바로 옆집에 살고 있었다 .. -0-

 

나 : 저 오늘 퍼스로 왔어요! glendalough로 왔어요 ^^

그분 : 잘 오셨어요~ 저도 그렌달로에 있는데?

나 : 설마...

그분 : 설마...

 

그분이 토요일날 외국인 쉐어를 얻어 이사를 가신다셨기에 우린 급하게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주소를 확인했다. 결과는 바로 옆집 ^^**

 

둘다 : 이건.. 말 도 안 돼 !

 

정말 말도 안돼는 인연이었다. 서로 신기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분이 야간에 공장일을 해서 서로 약속을 잡다 낮 1시에야 겨우 만났다.

서로 시티에서 업무 볼게있어 시티에 가기로 했다.

 

그분은 호주 온지 약 3개월 정도 되어서 그런지 많이 적응한 모습이었다.

차도 있었고 이미 농장에 있다 시드니를 거쳐 퍼스로 온진 며칠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공장일을 하고 있었고 많이 안정적으로 보였다.

나이는 나보다 4살 많은 형이었다. 남자는 다 똑같다. 군대, 고향, 학교얘기로

퍼스시티로 향하는 차 안에서 대화는 길어졌고 우린 이미 말을 편하게 하고 있었다.

 

나 : 얼굴이 많이 안 좋아 보여요;; 다크서클에;;

그분 : 응, 공장일이 밤 10시부터 아침 6까지라..

나 : 밤낮이 완전 바뀌고.. 자기 생활도 없지 않아요?ㅠ

그분 : 그치.. 나 블로그에서 보던 거랑 많이 다르지 ㅋㅋ

나 : 형 사진을 보긴 했는데 ㅋㅋ 살이 좀 빠졌네요

그분 : 나 여기서 10kg 빠졌어.. 완전.. 돈독이 올랐지..

 

맞다. 돈에 너무 연연하면 생활이 없어지고 몸이 상한다.

하지만 그러면서 까지 시간당 20불씩 받으며 비교적 쉬운 공장 청소일(물뿌리기)을

하는 형이 부러운 마음이 들었던건 사실이다.

 

여기 대부분 사람들은 잡이 없거나 못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있더라도 형편이 안좋은 일이거나 시급이 낮다 (10불~17불)

때문에 다들 몸은 힘들지만 안정적인 고소득의 공장 일을 선호한다.

덕분에 공장은 지원자들로 넘쳐나고 지원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혹자는 말한다. 빠짝 일해서 빠짝 벌고, 놀땐 확실히 놀라고.

하지만 여기선 그런 일은 불가능해진지 오래다.

일거리가 항상 받쳐준다면야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놀겠지만,

일거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하나를 잡게 되면 놓지 못하는게 사람 맘이기 때문이다.

 

 

시티에 도착해 형 차를 주차장에 대고 중심부 머레이 스트릿쪽으로 향했다.

형은 레쥬메를 몇장 뽑으러 피시방(강남역)에 왔고 나도 온김에 5장을 뽑았다.

1장에 20센트. 5장 해서 1불로 깔끔히 해결했다.

피시방을 나서서 웨스트 팩(West Pac)에서 형은 ATM 인출하고

나는 에이엔지(ANZ)에서 이자 계좌를 개설 했다 (온라인세이버)

또 내 핸드폰을 옵터스(Optus)매장에가서 30불치 충전하고 요금제를 터보차지로 바꿨다.

스마트라이더를 오토로드 시키러 언더그라운드역으로 갔는데 형이 많이 피곤해 보였다;;

얼른 끝내고 집에 가자했다

 

나 : 형 많이 피곤하죠;;

형 : 으응;;

나 : 얼른 집에가죠, ㅋㅋ 가서 좀 자요?

형 : 좀 자야지, 또 일 나가려면 ㅎ

 

시티 업무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면서 또 많은 얘기를 했다.

서로의 목표, 영어에 관한 견해, 워홀에 관한 견해..

역시 배울게 많은 형이었고 부모님도 생각하는 기특한 효자였다.

예상했던 것처럼 나와 생각이 많이 통했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영어도 참 자연스럽게 잘 했다.

 


 

주차장으로 가면서 찍은 풍경. 건물이 참 예뻤다.

 

 

 


돌아오는 길, 형 차안에서

 

 

형 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나의 3개월 후는 어떨까? 나는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갈까?

분명한건 걱정보다는 기대가 우월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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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Glendalough 구경하기

호주워킹홀리데이/Perth, WA 2011. 11. 25. 19:56 Posted by kmarinek

[5] 글렌달로프 알아가기.

 

호주에 와서 보고싶은 것도 많고 가고 싶은 데도 많을테지만,

어딜 막 돌아다닐 것이 아니라 정착해 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자기가 사는 동네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사는 곳은 그렌다로 (Glendalough) 라는 곳.

퍼스 시티에서 두정거장이면 닿는 1존 거리이지만

시티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공장지대와(오스본 파크쪽) 사람들이 빼곡히 사는 집들, 그리고 자동차 매장.

 

우선 아침을 간단히 먹고 집을 나섰다.

 


호주에서 내 손으로 만든 첫 아침. 믹스 베지터블, 토스트에 베이컨, 우유에 시리얼, 바나나와 쥬스

 

 


주간 스트리트(Jugan St.)와 밀튼 스트리트(Milton St.)




태즈만 스트리트(Tasman St.)

 

 

 


뒤에 보이는 예쁜 하얀집.

 

 

 


No Through Road

 

 

 


집앞 대로변. 한국처럼 차가 많이 다니진 않는다.

 

 


이름 모를 새. 한국의 비둘기처럼 아주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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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호주에서의 첫 날

호주워킹홀리데이/Perth, WA 2011. 11. 25. 19:53 Posted by kmarinek

:호주에서의 첫 날은 할게 아주 많다!



[4] 호주에서의 첫날

 

집 주변을 둘러보고 내가 정말 호주에 있구나.. 라고 생각하다가

문득 현실이 앞으로 닥쳐왔다.

일단 초기에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비자 라벨 받고 TFN신청하고 은행계좌 만들고 핸드폰 구입도 해야했다.

또 당장 먹을 음식과 생필품 (휴지, 치약 등)도 사야했다.

 

중요한 건 이 지역엔 쇼핑몰이 없다는 거.

시티로 나가야 하는데 지하철을 타고 가야했다.

 

마침 여기 사는 나랑 동갑 애들 3명이 시티에 볼일 있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기다리는 동안 TFN을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비자라벨을 알아봤다

요즘 전산화가 되어서 따로 비자 라벨을 안받아도 된다는 글을 보고

애들한테 물어봤지만 애들은 비자 라벨이 뭔지도 몰랐다 -_-;;

나중에 이민성에 물어봐야겠군, 일단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날씨가 아주 맑았다 ^^

 

 

 

가면서 애들이 길을 알려줬는데 집에서 트레인역까진 가까웠다.

집앞에 도요타 건물을 끼고 돌아 바로 5분 정도 거리였다.

 

 

집 앞 도요타 매장. 집 앞엔 자동차 매장이 브랜드 별로 많았다.

 

 

 

지하철 표를 끊는데 무인 발권기로만 표를 살 수 있었다.

퍼스 까지는 1존이라 2.4달러 (약2천5백원)를 넣고 표를 받았다

근데.... 엥?

표가 뭐 이래 -_-;;

 

정말 종이 한 장에 글시 몇 개 프린트 되어서 나온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어디 표를 넣는 기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소지하고 있다가 지하철 스태프가 확인하면 보여주면 된다.

어찌보면 무임승차하기에 상당히 취약하지만 적발시 100배를 물어야 하니

왠만해선 무임승차자가 많지 않다.

 

약 14분을 기다리자 지하철이 도착했고 시티까진

딱 2정거장 이었는데 가는덴 8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하철 두정거장가는데 2천5백원이라니 ㅠㅋㅋ

 

 

Perth 역에서 애들은 각자 업무를 보러 헤어졌고 나는 바로 은행으로 갔다.

 

 

호주 최대 은행 ANZ (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 Murray St.점

 

은행은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순번 대기표 뽑아서 기다리자 각 구역마다 번호가 있는데

차례가 되면 어디 몇 번으로 가라고 방송이 나온다.

 

은행에서 기본 계좌를 만들고 50불을 넣었다.

아차, 이자 붙는 계좌가 있는데 ㅠㅠ 500불 이상 넣어놔야 하기 때문에

나중에 만들어야겠다. 아직 환전을 안해서..

이자 계좌인 온라인 세이버(online saver)에 대한 설명을 듣고나서

은행문을 나섰다.

 

음식과 생필품을 사기위해 근처 울워스(woolworths)로 들어갔다.

값싸고 질좋은 홈브랜드 덕분에 워홀 메이커들에게 인기가 좋은 울워스
우리나라로 치면 홈플러스나 이마트 같은 개념이다. 

울워스 호주 Perth City Murray St. 점




이것 저것 일주일치 식량을 사서 집에 가려는데 머레이 스트릿 중간쯤에

인포메이션 데스크가 있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데스크 안에는 직원이 3명정도 있었는데 나도 가서 이것저것 보다가 시티맵을

하나 갖고 왔다

 


퍼스 시티 맵

 

 

인포메이션 데스트에서 뒷 편으로 도서관도 보였다. 다음에 꼭 가봐야지

집에 가려고 짐을 끙끙 거리며 들고가다

 

이것 저것 일주일치 식량을 사서 집에 가려는데 지하철 역앞에서 애들을 만났다.

어떻게 서로 업무 보고 오는 시간이 맞아서 다 모여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은 시티에 있는 칠리즈(Chiliz)라는 캐주얼한 음식점에서 밥을 먹었다

매뉴는 BBQ치킨 with 스팀라이스! (4달러)

기대 하고 먹었지만..!!

맛이 기대 이하였다 ㅠ

 

치킨몇개 주워먹고 밑에 밥은 입맛에 안맞아서 거의 버렸다.

 

점심먹고 들어갈까- 하다가 또 주변 소개시켜준다고

한인가게인 하이마트에 갔다

처음엔 한국에 있는 전자제품 가겐줄 알았는데 일종의 한인 슈페마켓이었다.

 

반가운 한국 음식들이 많았다. 일단 라면 몇 개를 사왔다.

가격은 천원이 좀 안돼는 90센트 정도 였다

 

또 들어갈까- 하다가 근처 맥도날드에 갔다 ㅋㅋ

맥도날드엔 유난히 학생이 많았는데 교복 비슷한걸 입고있었다.

 

나 : 어? 호주애들도 교복이 있나?

친구 1 : 어, 있는 것 같더라. 다들 입고 다니던데?

친구 2 : 얘넨 가방도 맞춰 메던데?

나 : 가방도 학교용이 따로 있다구?

친구 2 : 응. 학교마다 다른 것 같던데 디자인은 똑같아.ㅎ

 

진짜 가방을 보니 다 똑같은 걸 메고 있었다.

디자인은 기본 백팩인데 희한한건 다들 엉덩이까지 내려서 걸쳐 메었다는 것

 

이것저것 하고 나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다.

퍼스역은 큰역이라 그런지 표를 검사하는 사람이 입구에 서서 확인하고 있었다.

 

집에 도착해서 주인 누나를 만나 핸드폰을 중고로 사고 방값을 지불했다. 본드비라고 일종의 계약금을 90불 내고

거실에서 잔 돈을 뺀 6일치 60불을 냈다.



 오늘 장본 물품

하루가 정신없이 갔지만 여기서의 생활을 위한 적응기라 생각하면

마음은 오히려 즐거웠다 ^^

이젠 준비할게 거의 끝났다. 호주 생활 즐길 준비를 하자!!



[3] 퍼스에 도착

호주워킹홀리데이/Perth, WA 2011. 11. 25. 19:48 Posted by kmarinek
: Perth, The capital city of Western Austalia
 퍼스, 서호주(WA)의 주도


* 퍼스에서 글렌달로(glendalough)까지는 20분정도 소요됩니다 :)

 

한 2시간을 잤을까- 어느덧 창밖으로는 퍼스의 밤이 보였다.

듬성듬성 불이 켜있어서 밤에 일찍 (거의 9시만 돼도) 잔다는 호주인들이 떠올랐다.

 

정확히 새벽 0시 15분에 퍼스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입국 심사대에서 리나 아줌마와 헤어졌다. 아들이 앞에서 기다린댔다. 잘가요 리나아줌마 ^^ 꼭 전화할게요-
 

 



입국심사를 끝내고 나와 제일먼저 찾게 된 건 공중전화.

 

*입국심사 팁 : 빨리 공항을 나오고 싶다면 음식이 없음을 어필하자! 요즘 워홀러들에 대한 호주 당국의 시각이 변하면서 짐검사하는 시간이 40분 까지도 소요될 수 있다. 아시안계 워홀러들만 따로 불러서 짐검사를 할지 모르니 최대한 자연스러운 자세로 폼 작성시 이해해서 썼으며 짐에 문제가 없음을 어필하자!

 

픽업하는 사람에게 연락을 해야 했기에 공중전화를 찾아갔다.

한 통화에 50센트 (약500원)가 필요했는데 난 지폐밖에 없었다.

 

동전을 구하기 위해 배도 출출 하겠다 근처에 보이는 커피숍에 들어갔다

Lavazza 였는데 가격은 한국과 비슷했다. 4$에서 5$ 사이.



동전이 필요해서 산 종이컵 핫쵸콜렛 4.4$

 

공중전화는 한국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신기하게도 다른 기능으로 문자 메시지도 보낼 수 있는데

건당 20센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공중전화로 문자보내기!)

 

픽업자에게 전화를 하니 역시나 한국인이었고, 그는 바로 앞에 있었다. 공항을 빠져나오니 친절하게 짐을 받아주고 주차장으로 갔다. 호주에서 장사를 하고있다는 그는 부업으로 픽업일을 한단다. 기름값 댈 정도란다. 영주권을 생각하고 있다는 그에게 입국심사 얘기를 했더니 요즘 호주에 워홀러들 분위기가 안 좋단다. 그에게서 호주의 첫 인상을 느낀다. 그렌다로(glendalough)로 향하는 새벽은 공기가 차가웠다.

차로 빨리 왔는지 20분도 안돼서 앞으로 머물 쉐어하우스(share house)에 도착했다. 시간은 새벽 1시 반

안에 사람들은 대부분 자고 있었으며 나와 동갑인 친구들 2명이 미드를 보고 있어서 다행히 문을 열어주었다.

한 녀석이 집 소개를 해주고 인사를 나눴다. 퍼스 온지 2주가량 되었지만 아직 일자리가 없어 일구하는데 혈안이 되어있었다. 다른 쉐어 메이트들도 마찬가지 사정인 듯 했다.

 

몸이 너무 피곤해서 얼른 씻고 잠을 청했다.

호주에서의 1일차 새벽. 새벽잠은 은근히 추웠다.

 

*호주 생활 팁 : 호주는 지금 (5월~8월) 겨울입니다. 우리나라와 정 반대의 계절이지요. 하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닙니다. 호주의 겨울을 보통 영상 2도~17도 정도로 일교차가 크지만 영하론 내려가지 않는 기온이기 때문이죠. 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따듯하지만 밤이나 새벽엔 아주 추워 패딩 점퍼를 입을 정도입니다. 때문에 이 시기에 호주로 오게 된다면 반팔과 긴팔옷은 필수! 여건이 된다면 잠바 하나정도는 꼭 가져와야 하며 특히 밤에 잘 때 추워서 깰 정도니 전기장판 하나 정도는 구비하도록 합시다 ^^ 

 


다음날 일어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있는 집이 눈에 들어왔다.

아담하고 깔끔한, 평범한 집이었다

 


1층 리빙룸 내가 잤던 곳 (거실 ^^;)

 

 

 

 

1층에 있는 키친. 왠만한 요리도구는 다 구비가 되어있다.

첫날 아침은 간단한 토스트에 시리얼!

 

정신을 좀 차리고서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씻지도 않고 모자를 눌러 쓰고 도대체 내가 어디 있는지는 알아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거주자가 꽤 많은 유닛 타운 하우스였다.

 





앞으로 생활하게 될 Glendalough (글렌달로)에 있는 유닛.

예전에 말레이시아 놀러 갔을 때 리조트가 요렇게 생겼었는데..

 

 

 


주에서의 첫걸음에 안식처가 되어줄 나의 첫 쉐어하우스!

이날 아침 공기는 아주 가벼웠다 ^^

 

 

 

유닛, 타운 하우스?

Unit, Town House : 일종의 연립주택식으로 우리나라의 아파트 개념이다. 옹기종기 2~3층정도의 빌라가 모여있고 하나의 번지를 이룬다. 보통 한 집엔 2층 구조면 1층엔 리빙룸과 키친이, 2층엔 욕실과 방 3개 정도가 있다. 화장실은 두 개 정도가 보통이며 거주 가능인원은 보통 6명에서 많으면 10명까지도 살게 된다.


: 한국 -> 쿠알라룸푸르 -> 퍼스의 긴 여정!

비행기에서 내려 탑승 정보 전광판과 내 환승 티켓과 비교해보며 퍼스행 비행편을 찾았고 게이트 C35라는 것을 알아냈다.

 

음.. 배가 좀 출출한데.. (점심 기내식으로 생선세트를 먹어 속이 그리 좋지 않았다..)

주변에 식당으로 보이는 곳이 한 곳 있었지만 환승은 처음 해보기에 일단 게이트에 도착한 후에 생각하자고 넘기고 게이트 C35를 향해 계속 걸었다.

걸어 걸어 도착한 게이트는 인천에서처럼 구석에 있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고 의자만 덩그러니..

백팩이 너무 무거웠기에 일단 어깨를 쉬게하려고 짐을 내려놓고 의자에 앉아서 땀을 닦아냈다. (역시나 말레이시아는 더웠다) 우측에는 백인 금발 아줌마가 여유롭게 혼자 책을 읽고 있었고 좌측에는 동남아시아인으로 보이는 중년 아줌마가 혼자 디카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인천과는 다르게 여유로왔던 퍼스행 게이트

 

 


삼성은 여기에도 있었다!

 

나 : 후- 더워라 ㅠㅠ

동남아 아줌마 : 솰라 솰라

나 : 네?

동남아 아줌마 : 사진좀 찍어 주실래요?

나 : 물론이죠 ^^

 

(찰칵)

 

동남아 아줌마 : (사진을 보더니) 흠.. 솰라 솰라

나 : (보니까 아줌마가 좀 작게 나왔다. 배경이 크고) 좀 작죠? 크게 찍어드릴게요

동남아 아줌마 : 오케이

 

(찰칵)

 

나 : (이정도면 적당하군) 이제 좀 크게 나왔네요

동남아 아줌마 : (뭔가 맘에 안든 듯) 솰라 솰라

나 : (동남아 영어발음은 너무 힘들어 ㅠㅠ) 익스큐즈 미?

동남아 아줌마 : 몸이 다 나오게 해줄순 없나요? (Top to bottom)

나 : (그거 하나 들렸다) 아 아~ 오케이 오케이

 

(찰칵)

 

동남아 아줌마 : (이제야 만족) 굿~

나 : ^^

동남아 아줌마 : 호주 살아요?

나 : 아뇨 워킹홀리데이로 왔어요. 한국에서 왔어요.

동남아 아줌마 : 오~ 코리아. 알아요. 난 캄보디아에서 왔어요 ^^

 

그렇게 통성명을 하고 배고픔을 잊고 대화는 길어졌다. 경유 시간이 2시간 이었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대화했다.

캄보디아에서 전쟁으로 상황이 좋지 않자 호주로 건너왔고 지금은 23년째 호주에 거주중이라는 리나 아줌마(Rina) 나이는 50대 중 후반 이었고 나랑 정말 별 얘기를 했다 ㅋㅋ

그러던 중 갑자기 우리 앞을 지나가는 백인 아줌마. 리나 아줌마랑 눈이 마주치자 웃으며 인사한다.

 

리나 아줌마 : 헬로. 하와유? ^^

백인 아줌마 : 굿. 어디 여행 갔다 오세요?

리나 아줌마 : 아뇨. 집에 가는 거에요. 캄보디아가 친정이거든요

백인 아줌마 : 오~ 그래요? 퍼스 사세요?

 

둘의 대화가 이어졌고, 난 중간에서 구경중 ^^

 

리나 아줌마 : 아, 이친구도 퍼스 가요, 워킹 홀리데이 왔데요

백인 아줌마 : 아~ 헬로 하와유 ^^

나 : 굿. ^^

백인 아줌마 : 어디서 왔어요?

나 : 한국이요

백인 아줌마 : 오! 내 사촌의 아들의 아내가 한국인인데!

 

갑자기 나와 백인아줌마의 대화로 이어졌고, 통성명을 했다. 남편은 캐나다인, 본인은 독일인, 자식들은 각각 말레이시아, 영국, 미국에 가서 살고 있다는 레이나 아줌마. 나이는 60세.

 

나 : 글로벌 패밀리네요 ㅋㅋ

레이나 아줌마 : 아주 다양하지 ㅋㅋ

 

호주 얘기와 한국이야기, 독일 이야기, 캄보디아 이야기가 오고갔다. 정말 글로벌한 대화를 하다 레이나 아줌마가 동독, 서독 얘기를 하면서 한국의 분단에 대해 말을 했다. 자신이 독일 살 때는 분단중이었는데 호주갔다 오니까 통일 되어져있었다는 이야기. 한국도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아마 몇십년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는 현실과 그런 상황에서도 수뇌부는 잘 먹고 잘 산다고 하며 혀를 찼던 아줌마. 신나게 대화하다 남편이 기다린다며 자리를 떠났다. It was a nice talking ^^


자식이 4명인데 제일 어린 아들이 32살이라던 리나 아줌마

 

보딩 타임이 되어 짐검사를 하고 대기실에 들어와서 아줌마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중.

아줌마가 갑자기 펜과 종이좀 달란다. 잠시 후 돌아온 종이엔 전화번호와 주소가 적혀있었다

 

리나 아줌마 : 혹시나 무슨일 있으면 연락해, 이번주는 안되구, 다음주부터 ^^

나 : 아, 고마워요~ 이번주엔 무슨일 있어요?

리나 아줌마 : 아니, 캄보디아 갔다 오느라 핸드폰 아직 안살려서.. 담주에 살리려구

 

마음씨 좋은 아줌마 ^^ 퍼스 남쪽에 케닝베일이라는 곳에 산다는데 구글 어스로 살펴보니 나와는 꽤 멀다.

차로 한 시간 잡아야 할 듯.. 나중에 차 사면 찾아 뵐게요 ^^

 


퍼스행 말레이시아 항공편 내부. 말레이시아도 안녕

 

퍼스행 비행기는 기내식이 좀 달랐는데 말레이시아행에 나오던 김치가 없고 치즈 케잌이 나온다.

뭔가 더 비싸보이긴 했다.

 

옆자리엔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탔는데 계속 내쪽을 힐끔힐끔 보길래 먼저 말을 걸었다.

말레이시아 인이었고 퍼스에 형제들이 있단다.

2주 놀다 갈거라며 말레이시아 특유의 빠른 영어를 구사했다. 알아 듣기 힘들었지만 의사소통엔 문제 없었다.

 

저녁 기내식을 먹고 (이번엔 다행히 치킨이 남았었다. 근데 별로 맛이 없었다 ㅠㅠ) 영화를 보다가 내가 최근에 본게 셔터 아일랜드라고 하고 너도 봤냐고 하니 봤는데 이해를 못하겠단다 ㅋㅋ 난 재밌게 봤는데..

“아니, 디카프리오가 정상인인지 정신병잔지 끝까지 말을 안해줘”

(음.. 그게 바로 그 영화의 포인튼데..) “글세, 나도 정확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But I enjoied ^^"

 

어느새 창밖은 어두워졌고 시간은 밤 9시를 지나고 있었다. 너무 졸렸다.. 조금만 자자..